‘바다 없는 충북’ 해양과학관 유치 내달 판가름
충북도가 공을 들이는 미래해양과학관(조감도) 건립 운명이 내달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월부터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지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에 나올 전망이다.
국비 300억원 이상, 총 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자치단체 사업은 중앙부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예타 문턱을 넘지 못하면 다시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된 지역 최대 현안이지만 예타 대상 사업 반영에 번번이 실패했다. 2016년에는 경제성에 발목이 잡혀 대상에서 탈락했다. 당시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률(B/C)은 ‘0.21’이 나왔다. 통상 사업 추진이 가능한 B/C ‘1’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 도는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밑그림을 새로 그렸다. 이어 다시 예타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말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도는 건립 준비와 홍보 등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11월 발표될 예정인 예타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해양시설이 없는 충북도는 도민의 해양문화 체험을 위한 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도는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1만5406㎡ 터에 연면적 1만5175㎡ 규모로 미래해양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164억원이다. 도는 2022년 착공해 2025년 문을 열 계획이다.
미래해양과학관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해양어드벤처관, 해양로봇관, 해양바이오관, 해양생태관, 해저체험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함께 치열한 경쟁 끝에 충북 유치에 성공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사업도 예타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KDI는 같은 해 10월 조사에 들어갔고 11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충북 음성군의 혁신도시 내 재난 현장에서 다친 소방공무원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짓는 것이다. 총 140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오는 2022년 완공이 목표다.
도 관계자는 “바다 없는 충북에 미래해양과학관을 건립하는 역발상은 혁신이며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로 가는 길”이라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나가는 첩경”이라고 밝혔다.